르노삼성의 첫 4WD 모델이자 르노-닛산-르노삼성 얼라이언스의 공동 프로젝트 1호 QM5가 베일을 벗었다. 컨셉트카 콜레오스 디자인을 그대로 살리면서 닛산 플랫폼과 르노의 최신 직분사 디젤 기술을 결합시켰다. 승용차와 SUV를 수준 높게 양립시켰다는 르노삼성의 주장대로 여느 SUV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경쾌한 달리기 성능과 매끄러운 승차감이 인상적이다
QM5에 주목한 이유는 국산차이면서 닛산 플랫폼을 사용해 개발된 4WD이기 때문이다. 잘 달리는 차 만들기로 유명한 그들의 노하우와 르노가 제공하는 최신 직분사 디젤 그리고 르노삼성의 디자인과 생산능력이 만나 완성된 QM5는 지난 하반기 발표된 국산차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는 신년에 선전이 기대되는 모델이다.
QM5의 시발점이 된 모델은 200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발표된 컨셉트카 이지어스(Egeus). 이듬해 발표된 콜레오스에서는 양산을 위한 디자인이 확립되었다.
딱 적당한 크기의 차체는 승용차와 SUV의 이미지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잡고 있다. 진입각을 확보한 범퍼와 대칭을 이루는 날렵한 보닛 곡선은 공기를 가르는 탄두처럼 뾰족한 노즈를 만들어 냈다. 매끄러운 윈드스크린에 호응하는 C필러의 경사도는 고성능 해치백을 보는 듯한 느낌. 승용 라인업과 패밀리룩은 아니지만 르노삼성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얼굴임에는 틀림없다. 시승차에 달린 스키드 가드와 범퍼 가드는 선택장비다.
뒷모습도 개성이 넘친다. 르노 세닉의 파노라믹 리어 윈도만큼 파격적이지는 않아도 날렵한 경사면을 이루는 뒤창과 루프윙이 잘 어울리고, 보디 패널에서 살짝 튀어나온 콤비네이션 램프가 매력 포인트. 테일 게이트는 국내 최초의 크램셀 타입. 랜드로버, BMW 등에 사용되는 디자인으로, 아랫부분을 내려 간이벤치처럼 사용할 수 있다.
수납공간은 나무랄 데 없다. 센터콘솔은 손잡이가 달려 뽑아낼 수 있고, 글러브박스에는 냉장 및 잠금 기능이 포함되었다. 또 도어마다 뚜껑이 달린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간편한 시트 배열도 눈길을 끄는 요소. QM5는 트렁크에 달린 레버를 당기면 2열 시트가 한번에 접히는 원 액션 더블 폴딩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간편하게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능이다.
파노라마 선루프도 국산차 최초다. 지붕을 거의 다 덮어 개방감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밤에는 별과 달을 감상할 수 있는 낭만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그밖에 듀얼 에어컨과 B필러에 달린 뒷좌석용 환풍구, 뒷좌석을 위한 수납식 선블라인드 등 앞뒤 좌석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
시승차는 2.0 dCi 150마력형. 르노에서 개발한 2.0 dCi 엔진은 피에조 인젝터를 사용하는 첨단 직분사 디젤 엔진으로 신형 라구나에 먼저 얹혔다. 피에조 소자를 사용해 반응이 빠르고 내구성이 좋다. 덕분에 높은 출력과 연비, 소음 등을 높은 수준에서 양립시킬 수 있었다. 터보차저는 가변 지오메트리 방식으로, 저회전에서부터 빠르게 과급압을 높인다. 그 결과 최고출력 150마력에 최대토크 32.6kg·m를 확보했고 1천750rpm에서 최대토크의 90%를 발휘한다.
올모드 4WD로 불리는 새로운 네바퀴굴림 시스템은 QM5의 비밀병기. 비슷한 구조의 예전 4WD들은 대부분 앞바퀴를 굴리다가 구동륜이 미끄러지는 시점에서 뒷바퀴에 토크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올모드 4WD는 요잉센서와 가속센서, 스티어링 타각센서를 추가해 미끄러운 노면은 물론이고 코너링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이 신병기의 성능을 확인시키기 위해 르노삼성은 시승 코스에 강원도 평창의 운두령과 구룡령을 끼고 도는 와인딩로드를 넣었다. 스피드 매니아들 사이에서 첫손에 꼽힐 만큼 유명하며, 일반 승용차로도 상당히 힘든 코스다. 게다가 시승일에는 살짝 눈발까지 날리는 등 시승 조건이 매우 까다로웠다.
하지만 기자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승용차에 비해 무게중심이 높은데도 롤링이 많이 느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찔한 급커브에서도 언더스티어를 일으키지 않았다. 반응 빠르고 제동력 좋은 네바퀴 V디스크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적당히 속도를 낮추고, 딱 필요한 만큼 스티어링을 꺾기만 하면 노즈가 매끄럽게 코너 안쪽을 파고든다.
QM5는 르노삼성에 상당히 의미 있는 모델이다. 르노-닛산-르노삼성 얼라이언스가 결성된 이후 세 메이커가 협력하여 만든 첫 번째 모델. 또 르노삼성이 만들어 수출하는 첫 자동차다. 연간 10만 대를 생산해 70% 가량을 수출할 예정.
비포장과 온로드를 아우르는 크로스오버가 늘어나고 있는 시장 특성에 맞추어 르노삼성은 세단과 SUV가 완벽하게 조화된 차를 만들고자 했다. 두 영역의 어정쩡한 타협이 아닌, 장점을 극대화시킨 고차원의 크로스오버 말이다.
SUV의 유틸리티성과 비포장 주파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어지간한 승용차보다 빠른 코너링 성능을 보여준다. 짜임새 있는 디자인과 유럽차 수준의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춘 데다 높은 감성품질은 르노삼성의 주특기. 오랜 기다림에 대한 보상으로 충분한, 매력적인 신모델의 등장이다.
운전자세 높은 차가 체질적으로 싫다거나 ‘값=차체 크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만 아니면 누구에게라도 권하고 싶은 차다. 차급을 뛰어넘는 달리기 성능은 물론이고 수입차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다양한 첨단장비는 덤이다. 시승차는 디젤 4WD 최고급형 RE 플러스에 내비게이션과 세이프티 패키지를 넣어 라인업 중 최고가인 3천500만 원선. 하지만 2WD 기본형은 2천165만 원에서 시작되어 가격에서도 메리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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