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던 싱크대 배수구 물이 내려가지 않습니다!

어제 까지 멀쩡했는데 말이죠.

물만 부었더니 아주 조금씩 내려 가는 상황이라 분명 어딘가가 막힌 거죠!

 

10여 년 전에 구입한 간이 습식 청소기를 오래간만에 깨울 때가 되었습니다.

이름 하여 "아쿠아 점보!" 예전 TV 광고에 등장했던 물건인데 그 당시 맘에 들어 싸게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입하여, 정말 간혹(몇 년에 한 번~.~) 요긴하게 활용하는 물건입니다.

요즘은 팔지는 않는 듯하고, 뚫어~ 업자분들이 유사한 전문적인 버전을 사용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적외선 카메라"를 활용해 봅니다.

집에서 적외선 카메라 쓸 일이 자주 없습니다 - 겨울에 찬바람 구멍 막는 용도로도 요긴한데 여름이 되어서는 장기 대기 모드~

 

적외선 카메라를 어떻게 활용하여 배수구 막힘 알아내기

쉽습니다. 뜨거운 물을 받아다가 막힌 배수구에 흘려보내고, 물이 좀 내려가면 적외선 카메라로 물의 흐름을 확인하는 것이죠.

즉 어디쯤 막혀 있을까를 배수구 분리 하지 않고 확인, 이후 작전을 세우는데 구체적인 판단 기준으로 사용합니다.

위 사진처럼 뜨거운~ 물을 흘리고 한참을 기다리니, 오른쪽 사진 처럼 첫 번째 U 위치의 아래 부분으로 흐르지 못하고 겨우 위로만 흘러 흘러 상단으로 이동하는 것이 확인됩니다.

첫 번째 U의 밑 부분이 막혀 있다는 상황으로 확인!

 

 

간이 습식 흡입 어댑터로 빨아들이자

자~ 그러면 어떻게 뚫을 것인가 - 위치를 보시면 딱 U로 굽은 첫 번째 위치인데 여기를 물리적으로 긁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아쿠아 점보"라는 간이 습식 청소용 큰~ 어댑터 장비를 출동시킵니다!

(거의 10년 가까이 잠들었다가 버리라는 압박도 받았지만 예전 비슷한 상황에서 뻥~ 뚫고서 그 존재를 인정받았습니다)

 

아래처럼 진공청소기처럼 생겼는데, 진공청소기의 도움을 받아(사진의 오른쪽 파이프) 흡입력을 이용하여 왼쪽의 관으로 물을 흡입합니다. 내부 파이프는 연결되지 않고 흡입된 물은 통 바탁으로 떨어지고, 흡입 부분은 물이 들어가지 않게 떨어져 위치 + 안전 캡으로 수분흡입은 막고서 진공만 형성하게 됩니다.

 

흡입 전에 나머지 입구인 - 물 넘침 방지구를 포장 테이프로 막습니다.

배수구 쪽으로 진공흡입하여 이쪽(물넘침 방지구)은 막혀 있으니 하부의 U관을 막던 이물질과 물을 강하게 빨아들일 것입니다.

 

아래처럼 진공청소기 연결 (무선이 아닌 일반 진공청소기를 사용해야 힘이 좋습니다)

흡입 주둥이를 막힌 배수구 입구(변기도 마찬가지로 활용 가능)를 추가의 수건 등으로 공기가 세지 않게 위치하여 진공청소기를 가동하면 됩니다.

 

 

아래가 공략 대상 배수구이고, 물을 절반 정도 더 채우고 + 흡입구 주변으로 수건 등으로 잘 압박 후 흡입 하면 순간적으로 앞서 U관을 막고 있던 굳은 찌꺼기를 빨아들입니다.

 

그리고 뜨거운 물로 결과를 적외선 카메라로 확인합니다.

앞서와 달리 뜨거운 물이 U관을 통과하여 배수구 하부까지 잘 내려가는 것을 확인!

 

 

흡입된 이물질

흡입된 물을 버리고, 큰 건더기를 아래처럼 확인할 수 있습니다.

U관을 한참 막고 있던 오래된 음식물+기름의 콜라보 결과입니다.

 

이로서 배수구 U 하부의 목을 조르고 있던 이물질을 확실하게 처리 완료합니다.

 

기특한 습식 청소 어댑터인 "아쿠아 점보"는 생명 연장을 계속하게 됩니다.

 

** 참고로 - 장비 없이도 "뜨거운 물"로도 시간을 들여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인터넷으로 찾으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있던 장비로 - 기다리지 않고 한방에 흡~ 입하여 완료했습니다.

 

그런데 - "아쿠아 점보" 같은 값싸고 기특한 장비를 이제는 구매할 방법은 보이지가 않네요.

그렇다고 가정집에 전문 습식 청소 장비를 구비하는 것은 좀 과한 듯하고...

 

가정집에 적외선 카메라가 있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겠지만...

 

12인 식기세척기를 설치 하기 위한 가장 우선적인 확인 사항은 바로! 설치 위치의 기존 싱크대를 분리 하는 일입니다.

인터넷을 여러번 검색 했지만, 제가 궁금한 부분을 딱 언급 한 내용은 찾을 수가 없더군요.


지금 집이 저의 소유면 앞뒤 가리지 않고 뜯어 버리면 될 것이지만, 나중에 이사 가기 전에 원상 복구를 하고서 구입(할/한) 식기 세척기도 다시 업고 가야 하기에 손상을 주지 않고 잘 분리 시킬 방법이 필요 했습니다.



약간 다행인 것은 이 집에 옵션으로나마 식기세척기가 존재할 수 있는 집이라 식기세척기를 대신하여 서랍장 형태의 싱크대가 한칸이 존재 하는 것입니다. 이 싱크장 한칸만 뽑아 낸다면 나머지는 고민 없이 달리 말해 추가금 없이 설치 완료 할 수 있는 시설 입니다.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답게 상판은 통판(이어 붙이긴 했지만) 형태의 인조 대리석 입니다. 그래서 예전 싱크대 처럼 훌러덩 뽑아 낼 수는 없는 상황.


요약 목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12인 식기세척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서랍식 싱크장을 아무런 손상없이 분리하자! 


사실 글로 정리할 만큼 일이 없을 듯 하여 시작을 했는데, 알고보니 통 상판으로 인해 쉽지 않은 여러가지 일이 있어 뒷북으로 사진을 찍어가며 향후 비슷한 DIY 하실 분에게 도움 될만한 사항을 정리 했습니다.



 0. 식기세척기 자리에 해당하는 싱크대 확인 

12인 식기세척기의 보통 크기는 아래 정도 이고, 보다 정확한 크기는 구입 대상 물품의 사용 설명서 등을 참조 하세요.

가로: 60cm / 높이: 82cm~90cm / 깊이 59~60cm


 1. 분리 대상 싱크대 내용물 분해, 뽑아 내기 

단순 하부 싱크대의 여닫이 문으로만 되어 있는데 이런 경우는 이 과정을 그냥 넘어 가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공략 해야 하는 대상 싱크대는 상, 하 2개의 서랍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내부에 추가로 서랍이 하나 더 해서 총 3단 서랍장 형태의 싱크대 입니다.

작업을 위해 이 서랍장을 뽑아 냅니다.

개별 서랍장을 끝까지 당기고 연결부의 끝에 걸쇠 부분을 살짝 당겨서 분리 합니다. 이 부분은 일반적인 서랍장 레일과 동일하므로 추가 설명을 드리지 않습니다.



 2. 싱크대 내부를 확인 하여 좌우에 위치한 볼트 혹은 나사못을 모두 뽑아 냅니다

싱크대 전체가 하나의 묶음으로 고정하기 위해 싱크대 하나 하나가 개별적으로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줄을 맞춘 상태에서 좌우 싱크대와 볼트로 고정 해 버립니다. 이 볼트를 모두 뽑아 내야만 단독으로 해당 싱크대를 분리 가능 합니다.





그런데... 분해 대상의 싱크대에서 볼트가 고정 된 것이 아니라 상호 고정을 시키게 되므로 양 옆의 싱크대의 옆 부분을 확인해서 고정용 볼트를 뽑아야 합니다.


아래 사진처럼 옆에 오븐 고정용 싱크대 역시 오븐을 분리 후 옆쪽으로 고정된 볼트/나사못을 분리 해야 합니다.

양옆 싱크대와 상호 고정 나사못 제거

오븐 무게를 감안하시고 미리 하부에 받침대로 쓸만한 물건을 두고 분해 해야 합니다.


아래 사진의 중앙에 싱크대 옆쪽 부분에 고정 나사못이 위치 합니다. (앞 방향은 오븐 고정용)


오른쪽에 위치한 식기 건조대는 특성상 이곳으로부터의 고정 부분은 없었습니다.



 3. 싱크대 하단 높이조절 다리를 줄여서 싱크대 전체를 아래로 내립니다 

예상할 수 있겠지만 상판(인조 대리석)을 받히는 주체는 싱크대 하나하나가 그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싱크대를 분리 하려면 하단 높이조절 다리를 돌려서 싱크대를 내려야 합니다. 이때 걸레받이를 적절히 분리하여 놓습니다.


아래 사진이 싱크대 높이 조절 다리 입니다. 

잘 보시면 공중 부양(ㄷㄷㄷ) 되어 있습니다.


높이 조절 다리를 돌려서 싱크대가 전체적으로 잘 내려 오면 모든 문제가 해결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는 그 다음 단계(5)로 가시면 됩니다

위 사진처럼 공중 부양 된다면, 어딘가에 추가 고정 부분이 있고 이 부분을 풀어 주기 전 까지는 분리를 할 수 없습니다.



 4. 상판 받침 부품과의 분리 

상판을 싱크대가 모두 분산하여 받히는 구조이다 보니 개별 싱크대의 세로판(옆판)의 상단 부분이 추가 적인 부품(목재판)을 덧대어서 상부 상판을 받히게 됩니다.

그런데 매우 곤란하게도 싱크대 조립 하시는 분들께서는 분해를 고려 하지 않고 영구적인 혹은 상호 연결하여 고정을 하는 경우가 있는 듯 합니다 (제가 딱 이 경우)

그래서 고난의 분해 과정이 필요 합니다.

저의 경우는 앞쪽 우측부분과 상판 받침 보조 목재와 나사못으로 고정 되어 있어 "부수지 않고" 나사못을 분해하기에 매우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하는 고통을 격어야 했네요.


먼저 쉬운 부분으로 첫 사진을 보면 힌트가 있는데 

싱크대 안쪽을 확대해서 보면 아래와 같이 보입니다. 현재 높이조절 다리를 전체적으로 내린 상태이고 보는 것과 같이 좌측 세로판, 뒷판 위에 추가적인 목재 부품이 보입니다. 원래 싱크장의 몸통을 위에 덧대어서 상판을 지지하기 위한 부품인 것이죠.

사실 좌측, 안쪽, 우측 (밑에 사진에서 좌측, 안쪽이 보임)은 쉬운 편이었습니다.


문제의 부분은 아래의 사진처럼 옆쪽으로부터 이어져 온 상판 받침 자재와 나사못으로 고정이 된 상태는 매우 어려운 과정을 거칠 수도 있습니다.

분명 높이 조절 다리를 줄였는데 앞서 다리가 공중 부양이 되었죠 - 이유는 상판의 앞부분을 지지하는 가로 지지대가 뽑아 내야 할 싱크대의 옆판과 나사못으로 고정되어 있고 더욱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해당 나사못을 뽑을 방법이 없는 방향 입니다.

작업자가 상판을 올리기 전에 위에서 아래로 나사못을 박아 버린 것이죠 - 분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참으로 X같은 경우 입니다.


가장 쉽게는 강제로 나사못과 고정된 부분을 분리 시키면 되겠지만... 이 집이 제 집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지만 부셔 버리면 곤란 하죠.

아래 사진처럼 옆쪽 싱크대 높이 조절 다리를 조절하여 좀더 내립니다. 부서지지 않을 정도^^ (아래는 위와(좌측)는 달리 우측에서 찍은 사진)


그러면 일반 드라이브 공간은 안되지만 모듈러 공구용 드라이브 비트가 들어갈만한 공간을 만들고, 위 쪽은 적절한 다른 공구로 힘을 받게 한 후, 작은 플라이어로 조금씩 풀어줍니다.


한참을 풀게 되면, 아래 정도 머리가 보이고, 이때부터 플라이어로 직접 머리를 돌려서 분리하게 됩니다. <인간 승리 !!! ㅠ>


성공적인 분리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나머지 상판 받침용 보조물도 분리합니다. (아래 사진은 좌/우측 각각 실리콘 접착제로 고정 되어 

이 보조물은 분리 후에 각각 옆에 있는 싱크대의 옆판 위로 붙여주고 각각의 싱크대 높이조절 다리를 이용하여 충분히 상판을 지지 하도록 고정 해야 합니다.


아래는 우측 옆판 위에 있는 상판 받침용 보조 판재.


위에서 분리한 보조 부품은 각각 옆쪽 싱크대로 이동 부착 해 주세요! 


 5. 대망의 싱크대 분리 

높이 조절 다리를 최소 길이로 조절하여 앞다리부터 밖으로 끄집어 냅니다. 이때 바닥 마루 긁힘을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주변물(걸레, 발받침 등)을 이용하여 조심스럽게 당겨 냅니다



위 사진이 최종 결과 입니다.

분리된 싱크대는 원상태로 재 조립 후, 적절한 곳에 두거나 상판자재를 별도로 구하여 다른 용도로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소유가 아닌 집이라면 이사 가기 전에 원상 복구를 위해 잘 보관 해 두어야겠죠^^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0. 식기세척기 자리에 해당하는 싱크대 확인 (보통 가로 60cm로 딱 떨어지는 싱크대)

 1. 분리 대상 싱크대 내용물 분해, 뽑아 내기 

 2. 싱크내 내부를 확인 하여 좌우에 위치한 볼트 혹은 나사못을 모두 뽑아 냅니다 (양쪽 싱크대 동일)

 3. 싱크대 하단 높이조절 다리를 줄여서 싱크대 전체를 아래로 내립니다 

 4. 상판 받침 부품과의 분리(필요 시 분리하고 분해 후 옆쪽 싱크대로 옮겨서 상판 지지를 해야 함)

 5. 높이를 최대로 낮추어 싱크대 분리


혹시나 직접 싱크대를 분리 하실 분들에게 조금의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보너스~

험난한 과정을 거치고 드디어 설치한 12용 식기세척기를 소개 합니다.

삼성 쉐프콜렉션 식기세척기 

 - 제 가격을 다 주면 너무 비싸다는... 이어지는 글로 소개 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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